해경 구조선에 탑승한 승객들(왼쪽). 좌초 후 흐트러진 여객선 내부(오른쪽). [이하나 씨 제공]
[헤럴드경제=이용경·김아린 기자] “이대로 죽나 싶을 정도로 큰 공포심이었어요.”
반년 ‘제주살이’를 마치고 충남 천안으로 오르던 날. 이하나(23) 씨가 탄 배가 돌연 굉음을 내며 무언가에 부딪혔다.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는 선내 방송 후 해양경찰을 불렀다는 안내가 있기까지 30여분 동안 이씨는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표현했다.
이씨는 헤럴드경제에 “여객선 측에선 배가 좌초됐는데 침수된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며 “해경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이 오면 차례대로 나갈 수 있으니 중요한 짐은 꺼내 챙겨두고, 대기해달라고 했다”고 처음 사고를 인지하게 된 상황을 전했다.
19일 저녁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2만6000톤(t)급 대형 여객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씨는 이 여객선에 탑승한 267명 승객 중 하나였다. 3시간 10분 만에 승객 전원을 구조한 해양경찰은 운항 과실에
사이다릴게임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어린이와 노약자 순으로 진행된 구조 작업은 마지막 승객을 태우기까지 3시간가량 걸렸다. 승객들 대부분 침착한 분위기 속에 대기했지만 구조 차례가 오기까지 불안이 컸다고 이씨는 말했다.
10시56분경 해경 구조선에 탑승한 이씨는 거의 마지막에 구조됐다. 그는 “계속 긴장한 탓에
백경게임랜드 온몸에 근육통이 있다”고 했다.
19일 좌초된 여객선에 탑승했던 이씨가 구조를 기다리며 헤럴드경제와 나눈 대화 갈무리.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있었던 대화로 시간대별 편집.
안내 받은 호텔에 도착한 후에도
손오공릴게임 한동안 잠에 들지 못한 이씨는 “바다 한가운데서 사고가 나니 세월호 참사가 떠오르고 큰 공포가 엄습했다”며 “제주살이의 끝이 이럴 줄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 이날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죽다 살아난 기분”이라고 했다.
아찔했던 2만6000톤급 여객선의 좌초…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승객 전원 구조
20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에 2만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애초 여객선은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우고 당일 오후 4시45분께 제주에서 출항해 오후 9시쯤 목포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구조본부를 가동하고 정박 중인 경비함정에 비상소집을 실시해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당시 현장에서는 여객선 선체의 절반가량이 족도 위에 걸터앉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좌초된 여객선 승객들을 경비함정으로 이동시키며 사고 발생 3시간 10분 만인 오후 11시27분께 267명 전원을 구조했다.
구조 작업에는 경비함정 17척과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 가용할 수 있는 해경 자원이 모두 투입됐다.
구조자 가운데 30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이 가운데 26명은 어지럼증, 두통 등을 호소했으나 진찰을 받고 퇴원했다. 나머지 4명은 뇌진탕이나 요추염좌, 타박상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서 병원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19일 밤 10시5분, 여객선 내 구조를 기다리는 승객들. [이하나 씨 제공]
해경, 운항 과실에 무게 두고 수사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 전담반을 구성한 목포해경은 여객선 좌초 원인으로 뒤늦은 변침(방향 전환) 등 선장과 항해사의 운항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초기 수사 과정에서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를 보는 등 집중하지 않다가 사고를 낸 사실이 드러났다.
채수준 목포해양경찰서장 등은 20일 전남 목포시 목포해경 전용부두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배가 변침을 뒤늦게 해 평소 항로를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용진 해경경찰청장도 현장 브리핑에서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지점인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연안 여객선의 항로가 겹치는 협수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간을 통과하는 선박은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하지 않아야 하는데, 사고 당시 항해 책임자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수동 조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방향 전환 시점을 놓친 것으로 해경은 보고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해경은 승객 전원을 포해경 전용부두로 이송한 뒤 여객선에 남아있던 승무원 21명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선내에서 확보한 항해 기록 저장장치(VDR)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