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기자]
▲ 청량사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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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 청량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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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집안의 장례 등 슬픈 일이 겹쳤다. 답답한 가슴을 달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마음이 허했다.
뽀빠이릴게임 단풍구경도 할 겸 서울을 벗어나고 싶었다. 생전 처음 봉화군 청량산으로 무작정 향했다. 지난 일요일 새벽 단풍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경북 봉화군 청량산은 도립공원이다. 산행으로도 유명하지만 이날 여행은 청량사 단풍을 즐기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청량사까지 한 시간 반을 오르니 단풍 사이로 절이 보인다. 청량사는 원효대사
손오공릴게임 와 의상대사가 지은 천년고찰이다. 우뚝 선 청량사 5층석탑이 반갑게 길손을 맞이한다.
때마침 청량사 단풍이 울긋불긋 절경이다. 사찰을 에워싸듯 단풍이 물들었다. 단풍잎의 짙은 붉은빛들이 황홀했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이어진 봉우리들이 내륙의 소금강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청량산 단풍은 내장산 단풍에 못지않다.
정말 오
릴게임야마토 기를 잘했다. 함께 간 아내가 의외의 명소를 선택했다고 칭찬한다. 이곳에 온 사람 대부분 우리처럼 초행길 같은데 이구동성으로 이곳 단풍이 숨겨놓은 보물 같다며 예찬했다.
청량산 주차장 가는 길 따라 흐르는 낙동강의 얕은 물은 유리처럼 맑고 청량 이름 그대로 푸르고 차게 보인다. 낙동강 발원지가 이곳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바다이야기5만 믿거나 말거나 경내에서 단풍을 즐기는 두 사람 이야기가 귀에 들렸다. 결혼한 부부가 10년간 자식이 없다가 다니던 한의원에서 이곳을 소개해 불공을 드렸는데 쌍둥이를 얻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런 말을 흘려들었지만 이제는 솔깃하고 무언가 기운을 받고 싶다.
▲ 청량사 경내, 오밀조밀한 풍경이 템플스테이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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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사 설치 수로가 풍경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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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사 다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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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사 경내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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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사색할 수 있도록 유적과 별도로 볼거리 조각과 꽃들을 조성하고 다니는 길도 운치 있게 만들었다. 찻집 다과원으로 변모한 암자터들도 눈길을 끈다. 단풍에 취하다 보니 차 마실 시간을 놓쳤다.
청량사 경내를 둘러보고 청량산을 둘러친 절벽과 곳곳에 박힌 듯 단풍을 구경하는데도 두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불자가 아닌데도 깨달음을 터득한 보살처럼 마음이 느긋한 느낌이다.
사찰에서 내려오는 길에도 단풍나무들이 빨갛게 물들어 몇 번이나 걸음을 멈추었다. 그런데 흔치 않은 비석을 문득 발견했다. 길 옆 화단에 19명의 어머니 유골을 모신 화초장인데 가을 단풍 분위기와 참 잘 어울렸다. 잠시 어머니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관광버스는 해마다 돼지숯불구이축제가 열린다는 봉성의 숯불고기 단지의 한 식당으로 안내했다. 솔잎과 숯불향을 내는 고기맛이 색다르다. 고기 미식가들은 부러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 청량사 단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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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사 길에 조성된 화초장과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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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는 낙엽에서 시작된다. 상큼한 공기로 몸과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꿈속에서 청량산 단풍이 아른거렸다. 허하고 슬픔 마음이 하루 단풍구경으로 그런대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전문가들도 자연에서 단풍을 감상하거나 구경하는 것이 가을 우울증을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빨강과 노랑의 단풍색이 온기를 전해주고 낙천적인 기분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청량산 관광안내소 주차장 인근에 마련된 봉화군 특산물 장터에서 이곳 토속 도라지와 사과를 조금 샀다. 오자마자 아내가 만든 도라지무침의 향은 역시 진하고 맛있다.
▲ 봉화군 특산물 도라지로 만든 무침, 역시 향이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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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기상전망이다. 청량산은 빼어난 단풍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곳이다. 사람이 적은 호젓한 단풍 명소를 찾는다면 청량산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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