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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설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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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디어오늘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장종수 사무처장 (공인노무사)]
▲ 안형준 MBC 사장(오른쪽)이 10월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어머니 장연미씨와 합의문에 서명한 뒤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오요안나 유족과 MBC가 합의했다. 최종 합의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오요안나님의 죽음을 왜곡한 언론사들의 보도, 그로 인한 유족의 사투와 엔딩크레딧의 투쟁, 그러나 답이 없는 MBC에 맞서 어머니는 기꺼이 단식을 결 안산빌라대출 정했다. 시민사회의 연대에도 시간이 갈수록 수척해 가는 어머니의 얼굴과 무엇 하나 확답할 수 없는 상황에 마음이 아팠다.
단식 농성은 비일상의 시작이었다. 농성 선포 기자회견 중 갑자기 사방에서 뛰어든 정보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천막을 쳤고, 농성 내내 주변을 서성이는 사복 입은 경찰을 느꼈다. 하지만 농성에도 일상이 장학금대출 있었다. 농성장을 찾아 지키고 숙박하고 조문하는 이들을 위한 갖은 집기를 들이고, 뜨거운 햇볕과 유난했던 가을 장맛비를 피하려 차광막과 방수비닐을 지붕에 씌웠다. 농성장 안에 들이치는 빗물을 퍼내고, 잘 때면 모기들을 쫓기 위해 모기향을 피웠다. 출퇴근·점심시간엔 피켓을 들고 유족 요구안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러는 동안 어머니의 단식이 집매매시 주의사항 28일이 될 줄은 몰랐다. 정의로운 MBC라, 낮은 곳을 비추는 MBC라, 어머니의 단식도 금세 끝날 줄 알았다. 기대와 달리 오요안나님의 1주기에도, 추석을 앞두고도 농성은 끝날 줄 몰랐다. 단식이 어머니 가슴에 박힌 대못만큼이나 길어졌다. 어머니의 시간은 생각만으로도 버거웠다. 무거운 마음으로 농성장을 지켰다. 그런 날들이 늘어만 갔다.
현대캐피탈대출상담원 같은 마음이었는지 연대하는 이들이 점차 모였다. 교섭대표단은 오요안나님의 명예를 지키고 유족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협상을 이어갔다. 오요안나 1주기 추모제 때 MBC가 교섭대표단과 협의 없이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를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을 땐 기존 기상캐스터의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계획은 유족의 요구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 국가장학재단 생활비대출 다. 투쟁이 또 다른 비정규 노동자의 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건 유족의 뜻이 아니었다. 사회 각계에서도 찾아주었다.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단체는 MBC를 타일렀고, 법률가단체는 오요안나님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는 노동부의 법률적 판단이 잘못됐다는 점을 고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진보정당도 나서 MBC의 방관하는 태도를 규탄했다. 시민사회는 발 벗고 나서 농성장의 불빛이 꺼지지 않게 지켰다.
▲ 9월25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MBC 앞에서 '고 오요안나 죽음 외면 MBC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고 오요안나 어머니인 장연미씨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이처럼 어머니에 연대하는 이들은 늘 함께였다. 단식의 시작에서부터, 길어지는 시간과 싸워내며 말조차 잇기 어려운 때에도 어머니와 함께 목소리 낸 이들이 있었다. 그 시간 속엔 딸의 죽음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사의 비정규직 사용이 근본적 문제임을 외치는 어머니가 있었고, 한목소리로 비정규 노동자 사용 문제를 꾸짖는 연대하는 이들이 있었다. 힘든 싸움이었지만 문제의 본질을 또렷이 바라보는 이들의 목소리가 모여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합의로 방송사는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MBC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도 젊은 여성을 비정규 노동자로 단기간 채용하여 이미지를 소비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낡은 관행을 이젠 버려야 한다. 악행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방송 비정규 노동자 투쟁은 이전보다 더 격렬하게 타오를 것이다. 더 이상 하나의 목숨도 허투루 잃어버릴 수 없다.
어머니는 '애끊는' 심정으로 단식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런데 왜 자식 잃은 어머니가 애를 끊어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왜 피해받은 이들이 또 애가 끊어지는 심정으로 살아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잘못한 방송사는 왜 애끊는 아픔을 겪지 않는가. 이제 방송사의 시간이다. 아니, 원래 방송사의 시간이어야 했다. 더 이상 고용 연장을 빌미로 비정규 노동자가 옥죄이지 않아야 한다. MBC가, 그리고 방송사가, 애끊는 마음으로 비정규 노동자의 굴레를 끊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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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준 MBC 사장(오른쪽)이 10월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 어머니 장연미씨와 합의문에 서명한 뒤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오요안나 유족과 MBC가 합의했다. 최종 합의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오요안나님의 죽음을 왜곡한 언론사들의 보도, 그로 인한 유족의 사투와 엔딩크레딧의 투쟁, 그러나 답이 없는 MBC에 맞서 어머니는 기꺼이 단식을 결 안산빌라대출 정했다. 시민사회의 연대에도 시간이 갈수록 수척해 가는 어머니의 얼굴과 무엇 하나 확답할 수 없는 상황에 마음이 아팠다.
단식 농성은 비일상의 시작이었다. 농성 선포 기자회견 중 갑자기 사방에서 뛰어든 정보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천막을 쳤고, 농성 내내 주변을 서성이는 사복 입은 경찰을 느꼈다. 하지만 농성에도 일상이 장학금대출 있었다. 농성장을 찾아 지키고 숙박하고 조문하는 이들을 위한 갖은 집기를 들이고, 뜨거운 햇볕과 유난했던 가을 장맛비를 피하려 차광막과 방수비닐을 지붕에 씌웠다. 농성장 안에 들이치는 빗물을 퍼내고, 잘 때면 모기들을 쫓기 위해 모기향을 피웠다. 출퇴근·점심시간엔 피켓을 들고 유족 요구안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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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25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MBC 앞에서 '고 오요안나 죽음 외면 MBC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고 오요안나 어머니인 장연미씨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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