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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는 조각목 --출애굽기 37:1~10>

해술이 1 1,296
나는 조각목
    -출애굽기 37:1~10
                  김 희 경

푸른 5월
차창 너머엔
아카시아 향기
내 마음 물들여

하얀 꽃잎마다
입 맞추니
나도 아카시아 나무가 되었네.

너와 나
가시가 많아
서로 부딫혀 찌르고
서로 상처 받아 생긴
옹이들로 가득한데

모세는
이런 볼품없는 나무로
널판을 만들어
성막을 세웠으니

그동안
얼마나 도끼로 찍히고
얼마나 대패질 당했을까.

나에게도
그것을 다듬으려
하나님은
얼마나 애를 태웠을까.

그래,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던
이스라엘 자손들이
순금으로 안팎을 싸고 테를 둘러
세운 성전의 기둥처럼

나도 그렇게 된다면
나는 족하리.

댓글

해술이
저번 금요일 (5월 18일) 기도회 말씀이 너무 은혜로왔습니다.
그리고 나또한 그 흔하고 볼품없는 아카시아 나무라는 사실을 깨달아
이렇게 시 한편으로 주님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