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 여자>
해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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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18:47
그 여자
김 희 경
어스름 연기 피어내는 그 집 여자는
어릴적 내 고향 어머니가 아닌가 보다.
군불아궁이 장작불 타는 소리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따뜻한 정 대신에
하얀 수염 긴 염소 한 쌍이
밥 달라 저리 아우성이니.
어스름 연기 피어내는 그 집 여자는
어릴적 내 고향 어머니가 아닌가 보다.
늘 심사가 꼬여
보이는 사람마다 핏대를 세우니.
외로운 탓일게야.
홀로 울타리를 치고 고상하게 가두었잖아.
아마도
어스름 연기 피어내는 그 집 여자는
뙤약볕에 그리움을 태우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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