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갤러리

 

시 <9월의 풍경>

해술이 0 968
9월의 풍경
  김 희 경

한껏 뽐내며
더위를 자랑하던
여름은

아쉬운 추억이 있는지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걸어가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던 가을은
용기를 내어
살포시 문지방에 내려앉아
연주회를 연다.

어느새
구름 하나 쪼르르 따라와
둥근 허리 내놓고 자꾸 업히라 하고

저 멀리서
9월의 강물이
푸르게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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