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개과천선
김호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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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6 14:23
개인적으로 성도님들과 같이 있게되면 가끔 예수님을 영접하게된 기적을 얘기하곤 했습니다만
문득 평소에 주님께 해드린게 없음을 깨닫고 글로써라도 저를 구원하신 그 분을 증거하려 합니다.
저는 쥐뿔도 없지만 어릴적부터 무척 자신감이 넘치고 뭐든 하면된다는 신념에 가득차서 무엇이든
내 힘으로 성취하고 하나씩 목표를 이뤄가는 재미와 고집으로 살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는 일에 푹 빠져서
가정에 대한 관심에는 별로였고 제 아내 김희경 집사와 세명의 자녀 성은, 한별, 용식이에게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것으로 알았고, 심지어는 2개월씩이나 출장으로 집에 들어오지 않은 적도 가끔
있었습니다.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되었으며,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었고, 사회운동이나 데모 등과는 거리가 먼
나의 나에 의한 나만을 위한 삶으로 무장되었고 아내와도 성격이나 가치관이 많이 달라 상처도 많이 줬습니다.
그러기에 결혼하면서 아내가 동네 교회를 다닌다고 해도 오히려 반기면서 어서 가라고 등 떠밀었으며,
제자교육, 불강사 등 교회일로 바쁘게 지내는 걸 흐믓하게 지켜보았습니다. 이건 오로지 제가
아내와 가정에게 충실하지 못한 죄책감에 대한 반응이였고, 다행히 교회에 대하여 별로 비판적이지 않던
저의 사고관이었습니다.
그 해부터 아내가 다니던 개척교회 박영기 목사님이 심방도 오고, 저도 하도 출장이 잦아서 아내가
부탁하길래 주일이라도 눈이 떠지면 교회 예배에 참석해서 애라도 봐주자는 심정으로 7년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예배때 설교를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왜 이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미쳐서
다니는지를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나이가 35세,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이었습니다. 박영기 목사님이 목회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되었을 때 우연히 김한기 목사님이 하시는 "영성회복 세미나" 를 알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이거라도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자는 심정으로 사모님과 같이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몇 개월 후
완전히 회복되었고, 그 때부터 성도들 한사람씩 광주 기도원으로 데리고 갔으며 그 중에는 제 아내도
있었습니다.
11월 경 별명이 종합병원일 정도로 온갖 병치레가 심하고 몸이 허약했던 아내가 그 기도원에 가서
안수 받으면 몸이 낫는다고 몇번 얘기 하길래 "그런 거짓말이 어디있냐? TV 에서도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사기임을 증명하는 프로도 봤는데 아마도 사기일꺼다." 라고 대꾸하며
"다음에 갈 때는 나도 가보자." 고 했고, 12월경에 교회 봉고차로 갈때 묻혀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기임을 증명해 주마!"라고 다짐을 하면서..
그날 예배에 참석했고 누워서 하는 안수도 참가했습니다. 김한기 목사님은 내 배를 문지르더니
"지방간이 있네요. 운동하세요."하고는 끝냈습니다. 뭐 내가 운동을 잘 안하고 살도 좀 쪘으니
그정도는 있겠지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정에스더 전도사님의 부부 상담시간이었습니다. 상담이라고 하길래 상담받는 사람이 떠들면
상담해주는 분이 들어주는 그런 일반적인 것으로 추측했지만, 이게 웬걸 전혀 예상치못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가만히 있고 전도사님이 거의 일방적으로 얘기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적상담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습니다.
"당신은 과거에 이리저리 살았고, 지금도 이리저리 살고 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고귀한 자녀입니다.
이렇게 살면 안됩니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라고 하는데, 쪽집게처럼 저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맞추니 놀라웠습니다. 그런 마음에 여기저기서 나는 이랬는데 나았다, 나는 저랬는데 나았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고 점점 뭐가 있기는 있는거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새워 일을 할 일이 있었는데, 보통 2~3시면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 5~6시 경에 깨서 일하곤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3시가 넘어도 하나도 졸리지 않았고, 혹시 이게 안수를 받아서 그런건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큰일났네..지금까지 귀신도 부정하고 오로지 학교에서 가르쳐준 과학 지식에만 맹신하며 살았는데
기도원에서 보고 들은걸 종합해보면 귀신도 있고, 예수님도 있단 얘긴가? 그럼 하나님도 있겠네..
그럼 교회에 다녀야 되나? 이걸 어찌해야 되나? 그렇다고 교회에 다니기는 싫고.."
저는 얽매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 절간이든 교회든 거기에 속해있는 걸 싫어했습니다.
마음속으로 갈등은 했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했고 2003년 신년집회가 있다길래 저도 참석했습니다.
첫날 예배 후 정에스더 전도사님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내에게는 "하나님이 당신에게 준 특별한 은사가
있는데 왜 안쓰십니까?" 라고 했지만 아내는 처음 듣는 얘기고 그럴 일이 없어서 "그게 뭔데요?"라고
물었습니다. 전도사님은 "시를 쓰세요. 시를 써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세요." 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저에게는 저번처럼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 "자! 이제부터 교회에 다니세요!" 하시는데, 갈팡질팡 저울질하던
제 마음이 이 한마디로 "그래 다녀보자"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둘째날부터는 예배시간이 그전과 달라졌습니다. 예수님을 믿어보자고 결심한게 시간이 지나면서 예수님이
있구나로 바뀌며, 세째날에는 두손을 번쩍 들고 주여 기도를 하게되었습니다.
다음날 저의 영접은 1/3일 결혼기념일 선물이 되어 아내까지도 신기해 했습니다. 물론 저도 하루아침에
믿는 마음이 생긴다는 일에 신기했습니다.
신기한 일은 계속 있었습니다.
아내는 그 해 7월에 시인에 등단하고, 2년 후인 2005년 1월 수필에도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음치였음을 알게되었고, 그 후 앞에 나서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 되었는데,
영접 후 안산시온교회에 다니면서 찬송가를 열심히 불렀더니 한달 후 음을 기억하게 되었고 더 크고 자신있게
불렀으며, 1년정도 되니 성가대를 해보라고 해서 생각지도 못한 성가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제가 집에 있을 때 부부간의 대화가 거의 없었고 별 할 얘기도 없었는데, 제가 이제야 교회를
다니게 되어 예배시간에 들었던 내용이나 성경 내용에 대하여 궁금한 점을 9년 일찍다닌 아내에게
물어보다보니 대화가 많아지고 저도 부부간의 대화가 어떤건지, 가정의 화목이 어떤건지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제 멋대로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에 강순애 전도사님이 안산시온교회까지 와서 "내적치유" 세미나를 하게 되었고 저와 아내는
심취하며 들었고, 쌓였던 상처들이 하나씩 치유되는 역사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치유되는걸 경험해본
사람은 이것조차도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를 알겁니다. 안좋았던 성격이 치유되는 바로 그 순간에 순식간에
바뀌는 걸 경험하게 됩니다.
부부가 같이 하니 은혜를 나누게 되어 두배 이상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3월에는 대학교 선배인 이동림씨를 업무상 만나게 되었고, 제가 영접하게된 일과 기도원 얘기를 했더니,
선배도 마침 대학교 졸업 후 신앙생활을 못했고, 지금은 자살하고픈 심정이라고 얘기하면서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지고 위치도 물어보고는 강남은혜성산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얼마 후 성가대도 한다고 듣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몇개월째 담배도 안피게 된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영접 전까지는 하루에 반갑 정도를
매일 피었는데, 영접하면서 담배피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입니다. 남들은 죽을둥 살둥하면서 끊는데..
약 6년동안 안산에서 신앙생활을 했는데 주님께 의지하지않고 뭐든지 내 힘으로만 할려고 하다보니
침체기를 만났으나 성남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은혜성산교회에 등록하여 또 회복되는 은혜를 누리며 지금도
기쁜 마음으로 성가대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요즘도 가끔 이런 얘기를 합니다. "교회가는 날이 즐겁고, 주일은 제일 기쁘다. 마음에서부터 기쁨이 솟아오른다."
극히 이성적이었고 논리적 과학적으로만 살았던 저의 삶을 순식간에 엎어버리고 가슴으로 사는 법과,
부부란 어떤건지, 가정의 소중함과 그리고 하나님,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리며, 또한 저와같은 영적 불구자를 주님께 중매해주신 김한기 목사님, 정에스더 전도사님,
강순애 전도사님 그리고 안산시온교회 담임이셨던 박영기목사님과 저의 영접을 위해 기도해준 아내와 선배,
친구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 같은 죄인을 구원하고자 이 많은 분들을 등장시키시고 합력케하신 주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까지 변변치 않은 글을 읽어주신 분께 주님의 사랑이 넘치길 간구합니다.
살롬.
댓글
해술이
김 희 경
소리 없이 찾아온 하얀 얼굴이
어쩌면 그렇게 당신을 닮은 지
내 마음이 설레입니다.
뽀드득, 뽀드득
걸어오는 소리 또한
내 가슴속을 파고드는
그리운 운율 같습니다.
오래 기다렸나 봅니다.
그 고운 입에서
주님을 믿노라는 고백이 열리기를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얀 눈송이와 함께
조용히 내 목덜미를 감싸안은
그 고백을 이곳, 기도원에서
결혼기념일 선물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