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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목현동의 새벽>

해술이 0 1,218
목현동의 새벽
        김 희 경

전도 여행 탓에
펄펄 오른 신열
바람도 기침하여
또 한 번 꽃비 내린다.

요즘 들어 자주 반겨
벌써 우산 들고
자박자박 걸어가는
순결한 신부 되고픈
마음을 아는지
입구까지 마중나온
민들레가 반갑구나.

하얀 안개 자욱 내려앉은
고요한 오솔길
밤사이 자란
쑥 자매들,
오순도순 인사하는
들꽃의 향기는
어느새 내 가슴 물들여
한달음 산 중턱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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