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결혼식
김호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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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1 22:43
4/14일 토요일에 임종주 형제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이미 몇주전에 한국에서 전통 혼례식을 치뤘고 여기 헝가리에서도 또 결혼식을 한 것입니다. 임종주 형제 아내 멜린더는 헝가리인이며, 임종주 형제가 처음 헝가리 와서 언어소통이 힘들어 헝가리어를 가르쳐줄 분을 인터넷상에서 알아보다가 만났고, 자주 만나게 되니 언어 소통도 잘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멜린더가 먼저 한인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임종주 형제도 자연스럽게 교회에 등록하고 지금 다니게 된거라고 합니다.
결혼식은 커포쉬바르 카톨릭 대성당(첫번째 사진, 헝가리가 카톨릭 국가여서 곳곳에 성당이 많습니다.)에서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하였습니다. 11시쯤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신랑, 신부가 나와서 인사하고 시간이 되자 입장을 하였습니다.(두번째 사진)
결혼식(세번째 사진) 중간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서로 결혼 서약을 하는데 특이한 것은 신부님이 서약 내용을 말하면 그대로 따라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례가 "검은 머리가 팥뿌리 되도록~" 얘기하면 "예"라고만 답하면 되는데 서약 내용을 서로 가슴에 새기듯 따라하게 하니 생각해보면 더 좋을 듯 합니다.
끝나고 신랑, 신부가 성당 앞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합니다.(네번째 사진) 신랑, 신부가 서있으면 줄을 서서 신부와 신랑에게 뺨을 대고 인사를 합니다. 여기 헝가리에서는 남자끼리는 그냥 악수하는게 보통이지만 그 외에는 왼쪽 뺨 한번, 오른쪽 뺨 한번 마주치는게 인사입니다. 절친이면 5번까지도 한다고 합니다. 뺨에 키스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인 손님들은 대부분 악수 정도만 하고 다른 스킨쉽은 잘안합니다. 한인교회분들은 워낙 헝가리에서 오래 살아서인지 스킨쉽을 잘 합니다.
연회는 인근 레스토랑을 빌려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각 자리마다 손님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여기서는 친지분들과 미리 얘기해서 올 수 있는 분만 자리배정을 합니다. 얘기 없이 왔다가는 식사도 못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약이 되면 꼭 방문하는것이 예의입니다.
처음 국수 스프부터, 두번째 밥과 고기, 세번째 메인요리로 닭 통구이가 나오고 그 다음에 간단한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거의 3시간 이상을 먹고, 마시고, 대화하고 사진찍으며 보냈습니다. 헝가리에서는 결혼식 연회는 밤새도록 하며, 먹고 마시고 춤추고 즐기는 한마디로 잔치를 하는데 오늘은 약 1/3 정도의 손님이 한국사람이여서인지 좀 얌전하게 그리고 짧게 치뤄졌습니다.
두번이나 결혼식을 치루게되어 비용도 만만치가 않고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않은데 넌지시 임종주 형제에게 힘들지 않았었냐고 물어보니 웃으면서 "이렇게 힘들게 해야 또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꺼 아니냐?"고 이번 한번으로 족하다는 유머를 날립니다.
다음 날 헝가리에서 일곱번째 주일을 맞습니다. 이번에는 헝가리 교회를 방문하여 연합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그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은 한인교회에서 연합으로 예배를 드린적이 있어서 안면이 있습니다.
역시 헝가리에서는 스킨쉽이 대단합니다. 얼마나 반갑게 맞이하는지 저도 두세번 뺨을 맞대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헝가리 교회는 예배 전 찬양을 거의 한시간을 한다고 합니다.(다섯번째 사진) 오늘은 연합이여서 그런지 30분 정도만 합니다. 한인교회도 마찬가지이지만 개신교 역사가 짧아서 복음성가 곡이 많지 않습니다. 한인교회에서는 보통 한국의 복음성가 곡을 번역하여 사용하는데 여기 헝가리 교회는 헝가리 민요풍의 복음성가를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선교사님도 모르는 곡이라고 합니다.
예배 후 간단한 점심 식사 시간을 가집니다.(여섯번째 사진) 헝가리 분들은 어찌나 수다가 많은지 거의 먹지못할 정도로 말을 많이 합니다.
저는 4/26일로 최종 귀국일이 정해져서 거의 두달을 헝가리에서 보내는데, 이번 출장은 헝가리 나라와 헝가리인들의 생활 습관이나 전통을 맛볼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도 선교사로 일생을 보내시는 분들도 알게되어 마음이 뿌듯합니다.
언제나 감사가 넘치게 하시는 주님께 쾨쇠뇜!!
댓글
은혜성산교회
건강하시죠.
집사님 덕에 헝가리교회와 결혼식을 볼수 있네요.
헝가리 교회 너무 이뿌네요..
우리도 저런 교회처럼 예뿌고 넓은 성전지어 많은 성도님과 은혜받고 영길이 함께 하면 좋겠네요..
은혜성산교회가 전통과 뿌리가 있는 오래오래 남는 교회가 되었으면 더 좋겠어요.
주님사랑
동산
김희경집사님이 많이걱정하고 기다리시던데 어서오셔서 함께찬양하시는모습 보고싶습니다.
덕분에 항가리구경 잘하고있네요~ㅎㅎㅎ
오실때까지 건강하시고 주님께서함께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