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문 <하이든의 " 천지창조"를 듣고>
해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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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1 15:01
하이든의 “천지창조”를 듣고
김 희 경
하이든은 1791년 5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린 헨델 음악 축제에 참석하여 <메시아>,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유다스 아카베우스>의 발췌곡을 들었는데 출연자 수가 1000명을 넘는 큰 규모의 오라토리오에 완전히 압도 당했다. 그래서 새로운 오라토리오를 쓰겠다는 의욕과 영감이 심어져 이 곡을 쓰게 되었다.
1796년 가을 <천지창조>를 스케치 했고 1797년 한 해 내내 이 오라토리오에 집중하였다.
1798년 <천지창조> 비공개 초연 뒤 하이든은 열렬한 찬사를 받았지만 탈진하여 앓아누웠고 우울증을 겪었다.
1799년 3월 부르크테아터에서 열린 공개 초연을 했으며 하이든이 직접 지휘했고 살리에르가 포르테 피아노를 맡았다. 음악에 압도 된 청중들은 숨소리를 죽였고, 쥐가 기어 다니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전 연주 1시간 50분이나 소요되는 대작으로서 영국의 시인 리들레이 <구약성서>의 창세기와 존 민턴의 <실낙원>을 바탕으로 쓴 대본에 의한다. 원래 가사는 영어였는데 작품은 독일어와 영어로 출판되었으며 전곡은 3부로 나뉜다.
제 1부에서는 천지창조의 1일부터 4일까지로써 즉, 창궁과 물, 산, 강, 해, 달, 별이 될 때까지 제 2부는 5일과 6일, 물고기와 새, 곤충과 짐승 그리고 인간의 탄생까지 제 3부는 낙원에서 노는 아담과 하와의 즐거운 모양을 그렸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1:2)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1:3)란 말씀이 그대로 들리는 듯하다.
< 빛 1 >
천지창조 후
가장 높은 곳에서
이 땅을 골고루 비춘 당신은
아무 조건 없이
거저 준
생명입니다.
어느 남자의 솔리스트의 열렬한 천지창조를 알린다. 이제 그 빛이 세상을 열게 하고 하나님은 심히 좋아하신다.
< 빛 2 >
임은
우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하늘로 이어준 무지개라.
아름답다.
영원히 사르는 빛이여.
말하고 싶구나.
저녁놀처럼 붉게 타오르는
그 사랑을.
솔리스트의 가사가 있어 이해하기가 쉽다. 물론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이를 도와주며 나름대로 그림을 그려가며 당시 장면들을 상상하기도 하지만 웅장한 합창이 있어 이 음악이 더 돋보이는 것 같다. 새 천지 열림을 알리는 합창도 역시 천지창조이다. 하이든의 대작이라 말함이 딱 맞는 것 같다. 천둥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뇌성소리, 소나기가 쏟아지며 가볍게 날리는 눈은 춤을 추듯 가볍고 아름답다. 천사들이 하나님을 큰 소리로 찬양한다. 아름답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깊은 산골짜기에 맑은 물이 흐른다.
< 빛 3 >
눈을 감아도
보이고
눈을 떠도
보이는
당신은
언제나
해맑은 미소로
이 세상을 비춥니다.
그 길 따라
예쁘게 걸어가는
나는
기쁨의 샘에 닿아
머리에서 발끝까지
흠뻑 젖어
노래하고 또 노래합니다.
솔리스트 소프라노 가수의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부럽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며 주님을 찬양하니 이 곡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 같다. 마치 곡을 해석해 주듯이 듣는 이에게 지금의 상황을 잘 설명해 주는 것 같다.
셋째 날 하나님을 찬양 할 때는 모든 악기와 모든 합창이 아주 세게 울린다. 하늘과 땅이 다 하나님을 찬양한다. 온 천지가 다 찬양한다.
주님께서 낮과 밤을 만들어 해와 별들을 만들 때는 여리게, 섬세하게 음악이 흐른다. 주님의 자상함과 신비함이 엿보인다. 새신랑처럼 힘차게 달리는 모습도 보인다.
밤은 밤에게 그 일을 알리고 낮은 낮에게 알리는 모습이다.
새 소식을 알리는 웅장함. 그렇다! 이 곡은 주께서 만드실 때는 조용하게 음악이 흐르고 만드신 후에는 천사와 다함께 영광스럽게 온 세상에 널리 울려 퍼지는 것 같다. 바로 이 마음으로.
< 빛 4 >
어두운 밤
죽음의 문턱에서
작은 신음소리
애절하여
보내준
빛의 선물
그것은 소망입니다.
할렐루야 기립 박수를 보낸다.
이제 주님께서 바다의 물고기, 새, 곤충, 짐승들을 만드신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생명들이 꿈틀거리며 생동감 있게 움직인다. 저 하늘 높이 힘찬 날개로 날아다니는 새들의 자유로움.
정다워라. 저 한 쌍의 비둘기. 우리 인간들의 모습이 처음에는 저랬을 것 같은데. 사랑 자체로 살았을텐데... 바닷물이 솟그쳐 오르는 것 같다.
하나님 말씀 따라서 수많은 생물들이 번성하고 쏜살같이 달리는 호랑이, 뿔 달린 사슴들의 달음박질, 울부짖는 힘 쎈 말들의 소리가 연주 속에서 들린다.
들판의 양떼 평화롭다.
땅위로 다니는 벌레들의 움직임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했다.
하이든은 정말 위대한 작곡가이다.
연주하는 사람들도 대단하지만 하이든은 모든 천지의 소리와 모양들을 음악으로 다 표현했으니 참으로 놀랍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 빛난 눈동자 속에 하나님의 형상이 나타남을 기뻐하신다. 정다운 가슴에 행복한 한 쌍을 이룬다. 행복한 사랑을 노래한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참으로 좋았더라.
천군천사가 다 찬양한다. 소리 높여 주를 찬양하라. 영원토록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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